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오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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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살 것인가? 같이 살 것인가?


월급 80만원 때문에 선택했던 봉주르 아파트 동대표 회장.

젊은 사람이 무언가를 바꿔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그를 회장으로 만들었고,

이름부터 '공정한' 그의 성격이 빛을 발하며 봉주르 아파트를 바꾸기 시작한다.


고인 물을 넘어 점점 썩어가던 부분을 도려내고,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아파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바른 말을 했다고 회사에서 해고당하며 날개가 꺾여버린 

그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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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뇌며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


어느새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옛날을 생각하게 되고

이사를 오면 이사떡을 돌리고, 인사를 나누고

정을 얘기하던 때가 종종 그립곤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박하고 차가워졌다.

그렇기에 예전엔 너무도 당연했던 온정을 나누는 소식이

뉴스 기사를 통해 알려지곤 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편리한 세상이 찾아오자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기계'와 친해졌고,

'우리'가 아닌 '나'를 중시하게 되면서

열려있던 문을 점점 닫아버렸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기에

개인을 우선시하는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살아감에 있어서 생길 수밖에 없는 '관계'에 엮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사소한 것마저 얘기하며 함께 웃고 슬퍼했던 그때가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를 읽는 내내 더더욱 생각이 났다.


인생을 캔버스에 비유한 것,

토론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란 것,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까지

이야기에 마음을 더하여

깊은 울림을 준다.


이야기에 나오는 정환의 행보는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어긋난 것을 바르게 바로잡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아니꼽게 보이겠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로 인하여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고

웃음 짓고 정을 나누는 소통이 이루어졌기에,

그저 높이 세워진 시멘트 아파트가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마주보며 인사를 나누는

'봉주르 아파트'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마지막에 자리한 작가의 말의 엔딩처럼,

'따로,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서로의 일부'가 되어 같이 살아가는,

온정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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