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항상 네 곁에 있어 -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존재로부터 온 편지
캐스린 미숑 지음, 세스 테일러 그림, 민승남 옮김 / 부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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픔에 관한 책이 아니라, 

기쁨으로 돌아가게 하는 책이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소중하고 행복하고 사랑했던, 

아니 여전히 사랑하는 존재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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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첫장을 열었다가

눈물이 맺히게 만드는,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가슴을 찌른다.


산책갈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지.

고기 먹자!

네가 꼬리를 흔드는 말이야.

목욕할까?

네가 정말 싫어하는 말이지.


책 속에 담긴 문장 하나, 하나는

나와 함께하는 반려견을 떠올리게 만든다.


목욕을 싫어하는 건 모든 개들이 그런 듯,

목욕만 하자하면 으르렁 대거나 숨어다니며 싫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반려견의 시선으로 '나'에게 건네는 말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곁에 누워있는 나의 반려견이 마치 그 말을 정말 하는 듯 하다.


개와 말이 통하게 된다면

산책이 부족하다고, 더 놀아달라고, 더 맛있는 걸 달라고

가끔씩 화를 내지 않을까? ㅎㅎ


화를 내더라도 아플 땐 아프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나와 함께해서 행복한지 얘기라도 해줬으면.


그런 아쉬움을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둔 상태라서

이 책을 한 장씩 두 눈과 마음으로 읽어가는 시간은

울적하고 슬픔이 맴돌았지만, 웃음과 행복이 머물기도 했다.


몸이 떠나더라도 언제나 곁에 함께 있다고.

네가 나에게 준 사랑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고.

자신이 먼저 떠나는 이유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너를 마중나가기 위해서라고.


언젠가 내 곁을 떠나게 되더라도

몸은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내 곁에 있어줄 존재.

'안녕, 베일리'처럼 다시 곁으로 돌아와서 사랑을 함께 나눌 존재.


'나 항상 네 곁에 있어'는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다면,

혹은 떠나보낸 기억이 있다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그 울림에 빠진 채로 한글자씩 써내려가는 지금,

해맑게 웃고 있는 나의 개에게 묻고 싶다.


너는 지금 행복하니?


부족한 나와 함께 해서 조금 아쉬운 게 있을지라도

꼭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행복하자,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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