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캐모마일 - 한 여름, 한 청춘, 한 사람
서원균 / 잇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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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과 가난, 외면과 고통.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소년, 범룡.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속에서 범룡은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고, 

가난한 삶에 배를 곯으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나간다. 

그리고 그런 범룡의 곁에는 핍박하고 괴롭게 만드는 이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진심으로 그를 위하는 소꿉친구 주희를 비롯하여 

그의 성실함과 인성을 알아본 이들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리고 그런 도움이 하나씩 쌓이고 쌓이며 

좌절과 고통을 겪던 범룡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힘이 된다. 


어린 시절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버텨내고 살아온 범룡. 

그의 삶을 함께 한 건 두 명의 아기 천사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라는 캐모마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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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구한 삶을 버텨낸 범룡의 이야기


헉 소리가 날 정도의 분량에 놀랐지만,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니 속도가 붙었다.


범룡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아버지의 폭행에 온몸이 망가지고,

그런 와중에서 학교에 다니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정도면 정신적으로도 주저 앉을 정도여서

삶을 향한 손을 놓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인연을 만나 꿋꿋하게 살아간다.


만화나 영상으로 봤던 80년대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한편,

범룡의 삶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절로 욕이 새어나왔다.


범룡의 짝은 주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어졌을때는 너무도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갔고,

끝에 이르러 범룡이 행복을 찾을거라 예상되었지만,

에필로그에서 다뤄지는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자 감정씬이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을 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며 욕을 서슴치 않고,

지금 시대에선 가정폭력이 될 행동을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며

그걸 이제 깨달았다고 하는 게 맞는 걸까.


차라리 아버지와의 에피소드에서

아버지의 그 말에 비로소 울음을 터트리고

그간의 설움이 조금은 지워지는 것 같았다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80년대에도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통행이 금지였지만 작품에선 운행을 하고,

작품 속 인물의 이름이 한번씩 바뀌는 오탈자도

집중이 끊어지게 만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범룡의 이야기는 캐모마일의 꽃말에 딱 들어맞는

그런 삶이었다.


그의 앞에 이제는 행복만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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