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아이러브유
스미노 요루 지음, 김현화 옮김 / 사유와공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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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멸망한다고?


인기 없는 유튜버 '코너룬' 

지구 멸망을 고지하는 비정기적인 생방송을 진행하지만, 

방송을 보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코너룬'은 멸망의 근거로 자신에게만 보이는 존재에 대해 얘기하고, 

그 녀석이 멸망을 얘기한다고 전한다. 

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에게도 자신에게만 보이는 미지의 존재가 멸망을 예언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멸망이 다가온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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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전제로 하는 

11개의 다양한 이야기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처음 만났던

스미노 요루의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그만큼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충격을 주었다.

그로 인해 후속작인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구매했고,

이야기의 후반부에 자리잡은 반전을 보는 순간

스미노 요루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매료되었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시선을 잡아끄는 표지 디자인에 더하여

세계 멸망이라는 전제로 했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품었다.


첫장을 펼치면 빼곡한 글자와 더불어

유튜버의 방송 화면으로 경쾌하게 시작되고

그녀에게만 보이는 존재와 멸망 선언으로 인하여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다소 산만해지는데,

각 이야기를 넘어갈때마다 때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집중하기 힘든 적도 있었고,

멸망과 나에게만 보이는 존재가 나올 때만 재미를 느낀 부분도 있었다.


차라리 유튜버 코너룬을 중심으로 가면서

댓글로 참여하는 각 시청자의 이야기를 코너룬이 소통하는 형식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책의 종장에 그런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전개 방식에 아쉬움이 남는다.


11편의 이야기들 중에 가장 읽기 쉽고 재미있던 건

'형해화 멘톨'이었는데, 작품 속 주인공과 그가 호기심을 가지는 여학생의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오고 잘 읽혔다.


어쩌면 재회하는 그림까지 그려지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그림까진 없었고

그 대신 여학생 히요리에 대한 근황(?)은 책의 후반부에 나오며 반가움을 더했다.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던 유튜버 코너룬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일련의 사건을 만나며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멸망 선언의 막을 내린다.


멸망과 전달자, 그리고 시청자를 연결 시켜서

자신에게만 보이는 환시를 보며 멸망을 믿게 하고

그로 인하여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는

각 이야기의 주인공을 보는 건 흥미로운데,

그 중엔 환시를 보는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시점도 있어서

색다른 감상이 가능하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고, 스미노 요루의 팬이라면

멸망을 전제로 만들어진 11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가 두서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조금 어지러운? 정리가 되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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