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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평점 :
품절

저마다의 낙원이 조용히 꽃피기를 바라며.
낙원은 가장 오래 아팠던 곳에서 슬픔을 흉내 내지 않고 살아낸 터전에서 피어난다.
그러니 말 없이 한 번만이라도 화사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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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함께 하다보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슬프고 괴롭고 아픔이 많은 사회에서 버텨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후회를 내뱉거나,
주위를 너무 신경쓰느라 나를 잃어버린 적도 있다.
좌절을 겪으며 괴로워하고,
멀리 있는 행운을 바라며 짜증이 늘기도 했었다.
그런 경우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괜찮다고,
이제는 남이 아닌 나를 지켜야 한다는 위로와 응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잠시 멈춰서 글자를 곱씹어보는 구간이 종종 있다.
이 책은 청춘을 함께 지내온,
혹은 청춘을 지나며 힘듦을 겪었을,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화자의 속마음이다.
사랑, 이라는 것과 소중한 이와 함께 하는 것.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잘하고 있다고,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님을 위로하고,
앞으로 잘 될 거라고,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길 거니까
우리 잘 지내자고 응원을 보낸다.
알고 있지만,
나도 사실은 알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말로 듣지 않으면
확신을 가질 수 없어서 주저하고 있던 감정에
살짝 손을 얹으며 응원을 보내는 여러 메시지가
두 눈 가득 담긴다.
초록으로 가득한 여름이 가장 좋다는 화자에게,
나는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가장 좋다고 말하고 싶다.
낙엽이 떨어지면 무더위에 지쳐버린 내 마음에도
비로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아서,
선선한 바람이 불면 그 어느때보다도 '여행과 같은 산책'을 하기 좋으니까.
다가올 세찬 추위를 걱정하다가도
또 다시 포근해지는 봄은 돌아오니까.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지치는 더위를 버티다보면
또 다시 휴식과 같은 가을이 돌아오니까.
그러니까 지금의 힘듦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
다시 돌아올 나만의 계절을 기다리며
눈앞에 찾아올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며
오늘, 이라는 또 하루를 살아가자.
언젠가 반드시, 어딘가에 반드시,
우리의 낙원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