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맛있다 네오픽션 ON시리즈 3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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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다운


눈을 감고 꿈을 꾸게 되면, 전혀 다른 삶에서 눈을 뜨게 된다. 

특수 청소를 하는 가난하고 키 작은 여대생 이경. 

그리고 학벌에 미모 재력까지 모든 걸 갖춘 연예인 지망생 다운. 

꿈 속에서 이뤄지는 두 여자의 수상한 동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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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집어든 스노우볼 때문이었을까

그 아이의 삶에 들어가게 된 것은.


특수 청소 현장에서 발견한 스노우볼.

무수히 많은 것 중에 유독 하나가 눈에 들었다.


그렇게 타인의 스노우볼을 챙겼던 그날 밤,

잠결에 이경은 무언가를 느꼈다.

내가 아닌 타인의 눈으로 보이는 삶이.


다운도 무언가를 느꼈다.

내가 아닌 키 작고 뚱뚱한 못생긴 여자가 되는 꿈.

억세게 청소를 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상상할 수 없는 반대의 악몽.


그리고 그런 꿈을 꿨다며 불평하는 다운에겐

그녀가 느끼지 못하는 이경의 의식이 함께였다.


그렇게 타인의 삶을 꿈 속에서 만나는 날이 반복되며

이경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수상함을 감지하게 되고

어릴 적 짝꿍이자 무당인 유나까지 재회하며

이 기묘한 꿈이 자신의 의지로 시작된 것이 아님을 알아가는데...


이경과 다운.

두 사람이 공유하는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꿈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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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다운의 과거를,

다운은 이경의 미래를 체험한다.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걸 모르고

서평단을 통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최근에 '거의 황홀한 순간'을 통해

두 여자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강지영 작가님의 책을 읽었었는데

'하품은 맛있다' 또한 두 여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꿈'이라는 소재,

그리고 다른 삶을 사는 두 여자를 엮어서

꿈을 통해 서로의 삶을 체험하고 의식의 힘으로 인하여

서서히 자신의 육체가 타인에게 지배되는 공포까지 들어가며

미스터리 하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꿈을 통해 다운의 삶을 체험하는 이경 보다

다운의 기구한 삶을 조금 더 세세하게 조명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된 건 다운의 잘못만이 아님을,

그녀를 그렇게 만든 '괴물'의 존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다.


위기에 빠진 이경을 구한 건

사신의 눈을 속이는 방법을 알려준 유나 때문이었는데

다운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유나의 갑작스런 연락과 재회는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을 벗어나기 위한 필연이기도 했다.


뻔하지 않아서 좋았던,

끝까지 결말을 예상할 수 없어서 재미있었던,

다시 눈을 뜬 이경을 바뀌게 만들며 여운을 남긴

한 편의 멋진 스릴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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