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 밤에 너를 찾다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김지혜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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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같이 있으면 불행해져. 나는 역귀니까.


가족이 뿔뿔히 흩어진 이후, 

가족의 흔적이 있는 집에 남기를 선택한 미야모토는 스스로 거리를 두며 살았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그런 미야모토에서 불현듯, 미나세가 찾아왔다. 

자신의 그림이 좋다며 눈물을 흘리는 투명한 동급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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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귀인 소년과 불행한 소녀가 그리는

행복한 미래의 시간


역귀라 불리는 소년 '미야모토'

두 달 반 동안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누군가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게

자신만의 방과 후 활동이었다.


색을 입히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서

연필로만 그리는데도 그림을 그리는 미야모토에겐

그 색이 보이는 신비한 그림이기도 하다.


도구를 가지러 미술실에 다녀온 어느 날,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며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고

그림을 가지고 떠나버린 뒤 남겨진 책상 위 낙서에는

'나 네 그림이 좋아. 투명한 동급생이'

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그렇게 시작이었다.

빈 옆자리를 채우는 미나세와의 만남이.


방과후 그림 모임으로 종종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인기쟁이인 반장 미즈키와 함께 셋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미나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묘하게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에 가까워지고

미나세의 비밀에 대해서도 눈치채며

미야모토의 마음 속에서 그녀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불꽃놀이를 앞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미야모토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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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그 순간의 너를 영원히 잊지 않아'를 통해

후유노 요조라의 작품을 접했었다.


사진작가와 모델로 연결된

조금은 특별한 동급생의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였는데,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과 시한부 설정이 조화를 이루어서

마지막까지 슬픈 작품이었는데,


데뷔작인

'보름달이 뜬 밤에 너를 찾다'는

청춘로맨스에 판타지를 더해서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모든 걸 잃고 색까지 잃은 된 소녀, 미나세

자신때문에 불행해질 거라고 믿는 소년, 미야모토


서로 닮았기에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렇기에 어둠과 그늘로 드리워진 마음에

달빛과 햇살을 비춰줄 수 있었다.


특별한 카페로 인한 거대한 벽이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다해도,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된다 해도,

답은 정해져 있다는 미즈키의 말처럼

두 사람의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도망가지 않고 상대를 향해 가는 것.

자신을 찾을 수 있게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

그러면

보름달이 뜬 밤에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슬프지만은 않은 엔딩이어서 안도했고,

더할 나위 없는 에필로그여서 기뻤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향해 가는,

소중한 이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닿은,

미야모토와 미나세의 아름답고 애달픈

청춘 로맨스를 그려낸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해서 좋았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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