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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평점 :
세 명의 소녀를 연결하는 세 건의 살인 사건!
한 소설가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30년간 이어져온 세 사람의 관계에 흥미를 가져주실지 모르겠다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달라고.
토츠카 유리,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넘어 놀랄만한 것이었다.
유리, 마호, 사토코가 연결된 커다란 트라이앵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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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짝이었다.
유리와 사토코는 같은 단지에 살아서
어릴 때부터 단짝으로 통했다.
서로의 집에 가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사이가 틀어진 것은 사토코가 할아버지와 한 이불을 덮고 잔다는
그 사실을 유리의 할아버지가 알았을 때부터였다.
너무 어리기도 했지만
싫은 기색을 내비치는 엄마 때문에
사토코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을 테니까.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니까.
사토코의 구조 신호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중학생이 된 유리는 전학생인 마호를 구하려다
괴한을 칼로 찌르고 만다.
마호와 함께 그곳에서 도망친 유리는
다음날, 자신이 잡혀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못하게 사토코가 잡혀가며 소년원에 가는 일이 생긴다.
1년 뒤, 사토코와 재회한 유리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다는 얘기와 함께
할아버지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듣게 된다.
죄책감에 부탁을 수락한 유리는 결행일에 사토코의 집으로 향하지만,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추락한 사토코네 할아버지를 보게 된다.
부랴부랴 그 장소에서 벗어난 유리는
자신의 뒤에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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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우정이라는 이름의 연결고리
이 이야기를 함께 하다보면
사람이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환경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겠지만,
서로 말을 나누고, 행동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다른 무엇보다 끈끈하게 연결되는 고리일 것이다.
인터뷰어(소설가)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지만
그 인물의 시점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심리 스릴러로서 조마조마하고 긴장되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었다.
유리, 사토코, 마호.
세 사람은 고립되어있었고, 주변에 누구도 없었다.
처음엔 함께 였다가, 떨어져 혼자였다가, 다시 함께였다가.
30년의 시간이 연결된 세 사람의 고리는
이야기가 끝맺고, 책장이 덮인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처음엔 불안정하고 애타는 줄타기 같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끊어낼 수 없는 단단한 고리가 되어서.
무겁고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며
아이의 시선에서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을 보여주었고,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던,
재밌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반전 요소를 전혀 생각지 못해서 아쉬웠다.
초반에 스쳐지나듯 언급된 힌트를 잡아내지 못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