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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모리야 아키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평점 : 
사건의 실마리는 책에 있어.
이런저런 사정으로 변두리에 세워져 한가해 보이는 아키바 도서관.
하지만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명탐정 사서 '노세'와 신입 사서 '후미코'의 책에 얽힌 사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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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득한 공간, 도서관
그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억새만 무성한 비탈 한가운데 있는 변두리 도서관.
이곳의 유지인 아키바가 기부한 땅에 세워진 탓에
그의 이름을 붙여 아키바 도서관이 되었지만
변두리에 있는 탓에 이용자가 적은 도서관이다.
그런 도서관이 어느 날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그림책을 쌓아올려 누군가를 향한 암호를 보내기도 한다.
억새를 정리하고 연꽃을 심은 뒤엔
이용자가 늘어나게 되지만, 사건은 계속 이어지는데...
명탐정 같이 도서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선배 노세와
그를 존경하면서 다른 마음도 품고 있는 후배 '후미코'가 함께 펼치는
책과 도서관이 있는 미스터리 무대.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는
가슴이 아려오는 안타까움과 온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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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배경으로 하는 작은 미스터리의 장
이야기가 빠르게 읽히는 건
각 사건들이 소소하면서도 일상에 있는 사건이기 때문일까.
도서관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여느 추리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강력 사건이 아니다.
도서관에서의 숨바꼭질, 그림책의 암호,
타인의 이름으로 대출된 미술책,
눈이 내리던 날의 설녀, 연꽃 들판에 얽힌 옛 이야기.
모든 사건이 책에서 출발하는 건 아니지만,
책과 관련된 사람 또는 책이 관련된 이야기여서
작품 속에 나오는 책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했다.
아쉽게도 작품 속에 나오는 책은
고전 동화 와 미술 서적 쪽이여서 읽을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책을 연결시켜서(암호해독!)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후미코와
단서를 단번에 알아채는 노세를 보는 재미도 있고,
각 사건의 뒤에 있는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연꽃 들판의 이야기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했고,
노란 은행잎의 이야기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에 얽힌, 책과 관련된 미스터리이기에
책을 좋아하는 나로썬 더할나위없이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