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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이는 법
찰리 N. 홈버그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평점 :

번듯한 저택을 상속받아서 좋았다.
그게 유령의 집이라는 걸 알기 전까진.
작가로 살아가는 메릿은 외할머니로부터 집을 상속 받는다.
13년 전, 상속권을 박탈당하며 이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2만 2천평에 달하는 '블라우던 섬'에 윔브렐 하우스까지.
여기라면 집 걱정 없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첫발을 들인 순간부터 들이닥친
경악할만한 일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집의 장난(?)으로 밖으로 나갈 수도 없게 되어버린 그때,
마법부동산관리국에서 파견된 헐다가 찾아온다.
그녀의 주도 하에 집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게 되고
약간의 소통이 이뤄지며 마법걸린 집을 길들이던 어느 날,
사악한 마법사 사일러스가 찾아오게 되는데....
메릿과 헐다는 사일러스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마법에 걸린 집 '윔브렐 하우스'는
메릿을 받아들이고 길들여(?)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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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를 연상케하는
마법이 있는 세상의 이야기
상상만 하던 세상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작품 속에서 그대로 이뤄진다.
해리포터, 나니아연대기, 그 외 다양한 판타지 작품을 통해
'마법'이라는 건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마법 부동산]이라고 하니 또 새롭게 느껴졌다.
마법에 걸린 집?
그걸 관리하는 마법부동산관리국?
집을 분석하고 원인을 알아내어
퇴마하거나 길들이는 게 직업인 마법사라니?
흥미롭게 시작된 작품은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로맨스를 한스푼씩 넣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사일러스의 등장과 함께 스릴러 장르로 초대한다.
사일러스가 흑화하게 되는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런 짓을 벌였으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스스로를 변명하는 그에겐 어떠한 연민도 느낄 수 없었다.
후반부에 메릿과 헐다가 서로 엇갈리는 장면과
그 뒤에 일어나는 전투가 명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전투는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엇갈리는 장면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좋았다.
거기에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의 배신까지!
영상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만약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꼭 볼 것 같은
재밌는 판타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