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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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 내 꿈속에 나타나는 대리님


꿈속 숲에는 제각기 다른 모습의 드래곤이 있고, 

그를 해치우면 다음 숲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힘든 전투를 돕는 동료도 있었다. 

웃기게도 현실의 회사에서 마음에 담아둔 옆 팀의 대리였다. 


꿈속에서 함께 싸울수록 그녀를 향한 마음이 커지던 어느 날, 

꿈속에서 왼손을 다친 대리님이 현실에서도 붕대를 감고 있는 걸 보게 되는데.... 

설마, 꿈이 현실과 연결되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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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숲이에요.


현실에서의 회사생활은 비효율적인 일의 연속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지만

상사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숙여야 한다.

거기다 정신과에 가야되나 고민할 정도로

매일 밤 숲속 모험을 펼치는 악몽까지.


꿈속에서 옆 부서의 선설아 대리를 만난다는 점만 빼면

그만 꿨으면 하는 악몽일 뿐이었다.

꿈속과 현실이 연결되었나...싶은 상처를 보기 전까진.


꿈속에서 다치면 현실에서도 다친다?

그러면 꿈속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설마했던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가고,

일곱번째 숲의 늑대는 강하기만 하다.


백현은 숲의 늑대를 해치우고 악몽을 끝낼 수 있을까?

꿈속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대리님과 연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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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은 서로를 사랑하게 될까?


꿈속와 현실이 연결되어있나? 

싶은 부분이 흥미를 이끌었다.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현실과 연결된 판타지여서

거기다 직장생활까지 더해지니 실제로 겪는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상사의 지시에 속으로만 불만을 털어놓고,

동기와 술 한잔에 한쪽 구석에 묵혀두고.

옆 부서의 누군가를 흠모하기도 하고.

여느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이

이 이야기 속에 다 들어있다.


꿈속에서의 모험까지 더해지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속에 숨은 의미가

후반부에 넌지시 드러났을 때,

꿈속에서 대리님이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매일 밤 찾아온 무서운 악몽 뒤에 더 무서운 현실이 있다'는 극 중 문장은

우리가 꾸는 꿈은 괴롭더라도 눈을 뜨고 나면 그저 꿈일 뿐이지만,

눈을 뜨고 맞이하는 현실은 도망칠 수 없는, 괴로움이 계속되어서 더 무섭다는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공감이 되며 와닿았다.


[낮의 현실과 밤의 꿈에서 출발해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는 작가의 말을 만나면

이 이야기가 해와 달을 의미하고 있으며 서로 반대되는 위치에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으로 인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어 안타까운 현실을 지나

절로 웃음 짓게 하는 행복함을 선물한

재밌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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