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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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끝도 없는 이야기


살짝 등을 떠밀어주는 팟캐스트 방송의 마법으로 인하여 

고민과 갈등과 오해가 해결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심지어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는 진행자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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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누가 나 좀 도와줘.


병원을 그만두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전직 간호사.

개그맨의 꿈을 잠시 접고 배달일을 하고 있는 택배기사.

갑작스런 딸의 결혼에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삐딱선만 타게 되는 아버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여 자립할 생각만 하는 고등학생.

가정보다 일에 빠져들면서 조급함에 자꾸만 짜증이 나는 액세서리 작가.


마음의 위로가,

꿈을 향한 응원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다른 방향을 보고 있던 오해의 실마리가,

마음의 쉼표가 필요했던

제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


달에 대한 지식을 전하며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나즈막이 전하는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가 내미는

아주 약간의 마법으로 인하여

따스한 온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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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매일 모습을 바꾼다.

변화는 틀림없이 일어난다.

끝없이 반복되는 매일 속에서 빛을 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면서.


좌절한 이에게는 용기를,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는 온기를 주는 이야기였다.


각각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이면서도

또,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는

연결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나오는 이름이

괜히 반갑기도 해서 나도 몰래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마지막에 이르러선 무심코 했던 행동이

또 다른 연결고리가 되어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매일 같이 부르던 가구야 공주를

만나게 되는 일에 이르렀을 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이 이야기에 머물고 싶었다.


달이 매일 모습을 바꾸듯이,

우리들의 모습도 매일이 다를 것이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는 다르듯이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는 또 다를 것이다.


때로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무기력해질 때도 있고,

때로는 나만 저 멀리 뒤쳐진 것 같은 생각에 나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멈춰서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마음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밤하늘의 와이어 같은 저 빛이 서서히 부풀어오르듯,

우리의 삶도 변화를 맞이하고야 말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는 삭월처럼

두드러지진 않아도 하루, 또 하루를 묵묵히 걸어간다면

언젠가 내 마음의 빛도 부풀어오르지 않을까.


따스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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