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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수의사, 희망을 처방합니다
린리신 지음, 차혜정 옮김, 홍성현 감수 / 모모 / 2024년 9월
평점 :

예비 수의사 5명의 가슴 찡한 성장 일기
수의사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할까.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생생한 수의학과의 일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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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어지다
교수의 호통에, 연인과의 이별에, 아픈 동물의 고통에
감정 이입하여 자주 눈물을 흘리는 '루산'도,
낙제점으로 성적이 위태위태하여 동기들의 도움을 매번 받지만
침착하게 위기상황을 넘기는 '자하오'도,
성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것만 같은 성격이지만,
동기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이민'도,
홀연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청한'과
자유분방한 인기남인 'MJ'도,
모두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동물병원, 하면 떠오르는 강아지와 고양이부터
대동물로 불리는 말과 소까지
다양한 동물의 아픔과 마주하는 예비 수의사들의 이야기는
고군분투하며 정신없는 와중에도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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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이렇게 탄생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한 권의 이야기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수의사 버전!
이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안 봐서 체감되지는 않았다.
다만, 수의사가 되기 위한 예비 수의사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실습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으로
한 단계 성장해나간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전문지식을 갖추어나가지만
상황에 따라 긴장하고 실수하는 건
학생이기 때문에 허락되는 특혜(?)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 실수를 통해 또 한 번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낭만 수의사는
다섯 명의 예비 수의사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섯 명의 시점을 보여주다보니
초반에는 조금 정신없는 부분이 있지만,
읽다보면 각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어서
어느샌가 모두를 응원하게 된다.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수의사가 될 수는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돌보는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려하는 모습은
읽은 이들에게 왠지모를 감동을 선물한다.
특히 실습에 나서며 동물병원에서 아픈 동물과 보호자를 마주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챕터였다.
바쁘기 때문에 병원에 거의 못오는 보호자에게
동영상과 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끝내 그 마음이 보호자에게 닿아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장면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다.
전문용어가 나오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수의사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