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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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 벼랑 끝에 선 두 사람.


클레어는 인자한 듯 웃지만 

실상은 가스라이팅과 폭력을 일삼는 남편 로리에게서 도망치고 싶고, 

이바는 마약이라는 지독하게 따라붙는 운명의 굴레에서 도망치고 싶다.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 서로의 항공권을 바꾸기로 한 두 사람. 

서로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서 

다른 삶을 바라는 두 사람의 운명은 바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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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뒤바꾼 단 한 번의 선택


나름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위조 신분증과 여권을 준비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디트로이트로 가는 출장에서 완전히 도망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날 아침, 남편 로리는 출장 계획을 변경해버렸다.

자신이 디트로이트로 가고 있으니, 푸에르토리코로 가달란다.


디트로이트의 호텔에서 위조 신분증이 담긴 소포를 남편이 받게 된다면?

클레어가 그토록 기다린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클레어는

비서의 눈을 피해 친구에게 상황을 전하고

푸에리토리코에서 잠적할 생각을 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 순간, 오랜기간 병간호하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다는 '이바'를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항공권을 교환한 두 사람.

클레어의 핸드백을 들고 푸에리토리코로 향하는 이바,

이바의 가방을 들고 오클랜드로 향하는 클레어.


하지만 클레어가 오클랜드에 도착한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진다.

거기다 이바의 말이 모두 거짓이란 걸 알게 된다.


클레어는 새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바는 왜 거짓을 말하고 비행기에 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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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숨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클레어의 이야기는 현재,

이바의 이야기는 과거를 보여준다.


과거의 이바는 마약과 관련된 지옥의 굴레를 시작한 이유부터

클레어를 만나 새로운 곳으로 도망치기까지를 이야기하고


현재의 클레어는 이바의 삶을 살아가며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을 맞이하고, 점점 조여오는 압박 속에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바의 삶을 살게 된 클레어.

머리를 자르고 염색까지 하지만, 로리 쿡의 아내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날까봐 노심초사하다.


한편, 과거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바는

마약이라는 굴레에 갇혀지내면서도 이웃여성인 리즈로 인하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간다.


막힘없이 읽을 수 있고, 몰입감도 좋지만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바의 시점보다

클레어의 현재를 보는 게 더 재미있었다.


항공권을 바꾼다는 선택,

비행기 추락이라는 참사,

한순간의 실수로 얼굴을 노출해버린 사건(?)까지 나오며

클레어의 새 삶은 계속해서 순탄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는 손길은 있다.


아무도 나를 돕지 않고, 세상이 내게 등을 돌린다 생각하지만

어딘가에는 내게 손을 내밀고,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나를 위로하며 용기를 주는 누군가가 있다.


이바에게는 리즈가 있었고,

클레어에겐 켈리와 다니엘이 있었다.


'라스트 플라이트'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건,

아마 그런 게 아닐까.


도움을 주는, 위로를 주는, 응원하는,

누군가가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으니

도망가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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