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순간의 너를 나는 영원히 잊지 않아 ㅣ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찍는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될 거란 걸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벼운 마음으로 동급생의 전속 사진작가를 하겠다고 말한 테루히코.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추억도 쌓여만 간다.
그러던 중, 카오리의 병에 대해 알게 되고
테루히코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
이제부터 나는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지?
항상 웃고 있는 그녀, 아야베 카오리.
주변에 함께 하는 이들마저 그녀와 있으면 웃음이 머문다.
그런 그녀와 테루히코가 엮이게 된 건 불꽃놀이가 있던 날이었다.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서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그 순간,
렌즈 안에 그녀가 담겨 있었다.
몰래 찍으려던 그 일을 빌미(?)로 사진 작가가 된 테루히코.
그녀와 정반대의 성격이었던 그는
카오리와 함께 하며, 그녀로 인해 웃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일하는 엄마로 인해
카오리의 병에 대해 알아버렸다.
테루히코는 카메라를 놓겠다고, 사진작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데...
항상 웃던 그녀가 울고 있었다는 얘기와 그녀와의 추억에
마음이 흔들린다.
병에 대해 알게 된 지금,
테루히코는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
너는 계속 웃었으면 좋겠어.
또 한 편의 시한부 로맨스를 만났다.
청춘 로맨스를 중심으로 시한부라는 설정을 가미한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사진 작가'와 '모델'로 연결된
조금은 특별한 동급생 사이에서 출발한 이야기였다.
테루히코는 카오리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를 모델로 사진을 찍게 되면서 바뀌게 되었다.
카오리는 테루히코는 만나게 되면서
죽고 싶지 않아졌다. 그를 만나지 못하는 게 두려워졌다.
항상 웃고 있는 카오리가 감춰뒀던 속마음을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테루히고도 알게 되었다.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테루히코가 선택한 건 역시 사진이었다.
그녀와의 추억을, 함께한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아름답고 예쁜 모습을 찍어주는 것.
그런 방법으로 그녀를 위로해주는 것.
청춘의 한 페이지에 짧은 만남이었지만,
테루히코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코팅된 사진처럼 지워지지 않을
그 순간의 너를 기억하고 싶다.
너는 계속 웃었으면 좋겠다는 그 말이
음성이 되어 머릿속에 여운처럼 맴돌아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슬픈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