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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평점 :

노트북을 통해 두 사람이 연결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망가져가는 2011년의 매튜.
늘 사랑에 실패하는 2010년의 엠마.
매튜가 중고로 구매한 노트북의 전 주인 엠마와의 메일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1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 두 사람.
매튜는 엠마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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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1년의 시간
그 날에 감춰진, 믿을 수 없는 진실
매튜와 엠마.
노트북을 통해 이어진 인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케이트를 살리고 싶은 매튜는
1년 전의 시간에 살고 있는 엠마에게 자신의 아내를 살려달라고,
어떻게든 사고가 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돈을 약속하지만
엠마에겐 그 부탁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사랑이었으니까.
1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화가 잘 통하던 두 사람이 삐그덕댄 것도 잠시.
1년 뒤의 시간에 사는 매튜는 엠마가 사랑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걸 알리고,
거기다 엠마가 유일하게 믿는 친구인 클로비스까지 인질(?)로 삼는다.
2010년의 매튜는 자신을 모르기에
그의 가족을 미행하기 시작한 엠마는
그 과정에서 놀랄만한 일을 목격하게 된다.
매튜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니.
거기다 부부의 집, 드레싱 룸 천장에 50만 달러가 든 가방까지?
대체 매튜의 그녀라는 케이트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걸까?
그녀의 뒤를 쫓고, 그녀가 사고를 당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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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람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사랑'
두 글자 만으로도 설레일 것만 같은 마법의 단어.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는
탐욕, 욕망, 광기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숨어있기도 하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믿을만한가요?"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이 가슴 속에 퍼져나간다.
의심하지 않을, 의심할 수 없는 사랑이
처음부터 비밀을 간직한 것이었다면.
그러한 비밀을 알았을 때의 충격에서
우리는 회복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사랑과 광기 사이의 경계를 넘게 되는 걸까?
- p. 408
기욤 뮈소의 '내일'은 로맨스릴러로
두 개의 장르를 만족시키는 작품이었다.
'사랑'하는 사이를 잃게 된 남자와
'사랑'에 매번 실패하는 여자.
그 날의 사고에 얽혀있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비밀까지.
처음엔 1년의 시간을 두고 대화하게 되는 타임슬립이 재미를 준다면,
뒤로 갈수록 비밀이 드러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물한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해소되는 후반부는 다소 경악할만 한데,
정말, 사랑과 광기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는
그 선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래도 엔딩에 이르러선
'내일'을 읽는 모든 독자가 원할 것 같은
또 다른 '만남'이 이뤄져서
절로 지어지는 입가의 미소와 함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