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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 : 상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3년 9월
평점 :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같은 취미를 가진 두 사람.
서로의 반도 모르는, 만난지 얼마 안 된 사이지만 마법미장공소녀라는
공통적 관심사 하나로 갑작스레 친해져버린다.
그리고 모지의 집에 있는 신흥 종교의 부적을 보면서 사쿠타는 친아빠를 떠올리고,
모지의 형이 탐정이라는 말에 아빠를 찾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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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그려낸 아이의 고민
소년과 소녀의 우연한, 혹은 필연적인 만남.
유쾌하게 웃으며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어느샌가 고민을 나눈 관계가 되어버렸고
모지의 형이자 탐정(?)까지 관련되어
사쿠타의 '그 만남'을 돕게 된다.
예기치않게,
저절로 의뢰를 해결하게 된 탐정이지만
이 사실을 사쿠타에게 말하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렸다.
의뢰는, 아빠의 정체를 알려달라는 것이 아닌
아빠를 찾아달라는 것이었으니까.
한편, 아빠를 찾기로 결심한 사쿠타에게도
현재의 행복이 끝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고민 끝에 의뢰를 하고
조마조마하며 아빠를 만나기로 결정한 사쿠타.
여름의 그 만남은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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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도 고민이 있다.
어른의 사정이라며 그저 넘기기엔,
'위해서'라는 말로 감추려는 어른의 마음을
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
아이라서, 아이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걸 감추고, 알려주지 않는다.
극 중 사쿠타의 친아빠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힌트를 보내도 된다고 해서 부적을 보냈다고 한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도
결국은 어른이 정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뜩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아이도 알고 싶다.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하고,
사실을 알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조금씩 알려주는 건 안되는 걸까?
무겁고 심각한 소재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이야기.
평온한 행복 속에서 고민을 꺼내고
조마조마하며 그 고민을 따라가고
그럼에도 밝음을 유지한 주인공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 하 편이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