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 한의원을 꿈꾸는 승범의 귀신치료 대작전


치료술은 좋지만, 서비스마인드는 없는, 돈과 성공에만 집착하는 승범이 

우화시로 와서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이야기. 


귀신을 치료하면 환자가 늘어난다고? 그러면 또 가만 있을 수 없지!



---------------------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서울에서 유명한 '제일한방병원'의 잘나가는 한의사 승범.

조만간 부원장이 될 기대에 부풀어

원장에게 뇌물까지 떠먹였건만!


원장의 선택은 부자 부모를 빽으로 둔 기윤이었다.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내지른 주먹 한 방에

승범의 의사 인생은 180도로 바뀌었다.


여사친이자 동료인 정미, 돈으로 꼬드긴 택영과 함께 

우화시에서 '승범 한의원'을 차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맞은편 '수정 한약방'의 주인 수정에게서 물벼락을 맞은 것.


실수라고 했지만, 승범의 짜증을 돋우기엔 충분했다.

한의원을 개원하기도 전에

동네 사람들에게 '싸가지 없는 한의사'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파리만 날리는 한의원과 달리

맞은편 한약방은 손님으로 가득하다.


대체 비결이 뭘까.

한약방을 기웃거리던 승범은

그 비결이 '귀신'에게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


이제 승범은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귀신 치료를 해야한다!


과연,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


돈! 돈! 돈!


승범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돈'에만 집착하는 것 같고

예의라곤 없는 언행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고

정미의 노력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행동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말기암 판정을 받은 수정이

자신처럼 귀신을 볼 수 있는 승범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세상에 좋은 귀신만 있다는 법이 어디있는가.

나쁜 귀신이라도 만나면, 그러다 들러붙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돈을 벌지도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그만큼 위험한 일인데다가

자신이 대를 이어 해온 일인만큼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승범이 나대는(?) 것이 꼴보기 싫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정의 과거가 들어 있었다.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슬픔


승범을 중심으로

여러 귀신의 한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약방을 지키는 '공실'의 사연이 나왔을 때는

울컥 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암에 걸려 날이 갈수록 몸이 아픔에도

한약방을 놓지 못했던 수정의 사연도

가슴 한 켠을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돈과 성공에만 집착하던 승범이 변해가는,

그러면서도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깊은 울림으로

그려내서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