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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헬리 액튼 지음, 신승미 옮김 / 모모 / 2024년 1월
평점 :

스테이션에서 다시 쓰는 '만약에' 시나리오
만약에, 내가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으면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누구나 해볼법한 지나간 선택에 대한 아쉬움. 케밥을 먹다가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한 뒤,
두번째 기회를 잡게 된 프랭키는 다섯 개의 선택 중 어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길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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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시작할 두번째 기회
프랭키 매켄지는 친구의 주선으로 하게 된
첫번째 데이트에서 도망친다.
자신에게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게 문제일까.
아니면 수년동안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일까.
화장실을 간다며 나왔다가
도망치듯 집으로 향하며 사게 된 케밥 때문에,
겨우 케밥과 물집을 만들어낸 부츠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프랭키는 스테이션에서 눈을 떴다.
그곳에서 프랭키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한다.
과거의 선택을 다시 경험해볼 수 있는 24시간.
편도비행기를 타고 떠난 멕시코에서의 삶
토비의 청혼을 받아들였을 때의 삶
캘럽의 연인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삶
기자로서 성공적인 명성을 쌓은 삶
그리고 만약에 죽지 않았더라면....의 삶
프랭키는 다섯 가지의 삶 중에 어떤 삶을 선택할까?
가장 행복해질 것 같은 삶은 어떤 걸까?
선택한 삶을 살게 되면
아무런 후회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의문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에
행복이라는 마침표를 찍게 할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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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해질 것 같은 삶은 언제일까?
과거의 선택을 돌이켜보게 하는 이야기.
프랭키가 선택할 수 있었던 삶을 따라가보며
나의 과거가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했던 과거의 선택들 중에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까?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후회를 안하고 살 수는 없는 거지만
만약에, 과거를 돌이킬 수 있는 두번째 기회가 온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프랭키는 선택할 수 있는 삶은 다섯 가지였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은 과연 몇 가지나 될까.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보다 돈을 더 벌고 있는 삶이 있을수도,
어쩌면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는 삶이 있을수도,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삶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두번째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나는 과거의 후회와 그때의 아쉬움을 되뇌이는 것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택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는데
이런 돈과 공간을 가진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p.275
극 중, 세번째 선택을 경험했을 때의 프랭키처럼
함께 웃고, 울고, 눈을 맞추고, 얘기를 나누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없다면
과거의 선택을 아쉬워할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나의 곁엔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있으니 말이다.
과거의 선택지를 떠올리게 만들고
그때의 아쉬움을 되새기게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