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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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은 한 남자와 말하는 고양이의 특별한 만남


자살을 하려는 남자, 골드의 앞에 깡마른 고양이, 프랭키가 나타난다. 

아주 멋진 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버린 프랭키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가장 큰 텔레비전에 엄청나게 폭신한 침대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바보 같은 골드에, 맛있는 것까지. 

그렇다. 이곳은 정말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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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프랭키'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한 남자와의 만남


길고양이, 아니 수고양이 프랭키의 이야기는

버려진 집 안에 있는 남자를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는

말하는 고양이를 만난다면 어떨까.

죽기를 결심한 사람이라도 놀랄 수밖에 없다.


처음엔 동물보호소에 연락을 했지만

거기서 나온 수의사 '안나'가 닷새동안 잘 보살펴주라는 말에

골드는 하는 수없이 프랭키와 함께 하기 시작한다.


함께 반려동물샵을 가서

노랑나비와 골드의 다툼을 구경하기도 하고


사고로 떠나보낸 린다의 묘에 함께 가서

잃어버린 삶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사랑'을 위해 헐리우드에 가기도 하는데

고양이가 고양이를 속이는 웃픈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인간을 너무 잘 아는 고양이로 인하여,

어느샌가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프랭키로 인하여,

골드는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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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우리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나보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감탄하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는 것 같아 놀라기도 했다.


고양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

고양이가 느끼기엔 그럴 수 있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인간에게는 인간만의 고충이 있어.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라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하지만 프랭키는 그것마저 안다는 듯이

이야기 속에서 불쑥, 마음을 뒤흔드는 얘기를 한다.


"인생은 단순해. 그 어떤 멍청이라도 살아갈 수 있어."


혹시 여러분은 너무 조금 자고 많이 생각하나?

세상사를 너무 많이 알게 되고 너무 많이 생각하다보면 혹시 병이 드나?

삶을 음울하게 보게 될까?

- p. 241


인간은 누군가의 나이도 늘 알려고 하고 거기에 대해 한없이 이야기한다.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누군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은가.

- p. 183


프랭키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피식 웃게 만들거나,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들게도 하지만

이처럼 마음을 뒤흔드는 얘기도 많았다.


"당신에게는 내가 있잖아. 나는 이제 당신에게 삶의 의미라고."


골드를 향해 전하는 프랭키의 말처럼,

먼역 우리집에 있는 반려견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얘기를 나에게 해주지 않을까?


당신에게는 내가 있다고.

내가 당신에게 삶의 의미라고.

그러니까 힘내라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오늘도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미소 짓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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