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누군가는 나의 죄를 알고 있다
남편을 죽이고, 실종 신고를 했다. 5년이 지나 사망선고가 내려지고 이제 보험금을 받을 일만 남았다. 내연남인 필주씨와 샴페인도 터트렸다.
그런데, 남편을 찾았단다. 남편이 살아있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저 사람은 제 남편이 아니에요
5년만에 나타난 내가 죽인 남편.
하지만 얼굴도 목소리도 모든 게 다르다.
저 사람은 내 남편이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가 내 남편이 맞다고 말한다.
아닌데. 분명히 아닌데.
어떻게 신원 조회까지 해도 그가 내 남편으로 나오는 걸까.
처음부터 계속해서 의심했다.
남편과는 정단대의 성격에, 요리 실력까지 갖춘
거기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까지
이 남자, 위험하다.
이제까지 내가 만났던 남자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끌린다.
그가 내 남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험조사원 조장현입니다"
하지만 오팀장의 노트에 적혀있던 그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효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
내가 죽인 남편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전혀 다른 얼굴, 다른 모습으로 태연히 '남편'이라고 말하는 존재라면?
효신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는 1권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효신의 말을 누구도 믿어주지 않고,
남편과 모든 게 다른 남자는 정말 남편의 기억이 있는 것만 같았다.
남편에게선 느낄 수 없었던,
존중받고, 사랑받는 그런 느낌에
위험하다는 몸의 경고에도 점점 끌린다.
극 중 효신의 직업이 분양상담사이기 때문에
관련 용어와 관련 지식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관련 설명이 조금 과하다 싶은 건 있었다.
굳이 몰라도 되는, 극의 전개에 불필요한 부분이랄까.
흥미진진한 초반부와 중반의 약간의 지루함을 지나면
후반에 몰아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 여운을 간직한 채 시작되는 2편은 충격 그 자체였다.
돌아온 남편 '재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2편은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1편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페이지가 잘 넘어갔고
2편도 초반부가 흥미진진해서 재미있었다.
다만, 2편 역시 중반부에서 약간의 지루함과 조금은 허술한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2편의 마지막을 장식할 엔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전개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누구도 믿지 마세요."
극 중 대사였던 그 말은
어쩌면 독자에게 건네는 작가의 말이 아니었을까.
표지에 비밀이 숨어있었던,
결말까지 종잡을 수 없었던,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