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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하우스
안나 다운스 지음, 박순미 옮김 / 그늘 / 2023년 9월
평점 :
누구도 원치 않는 선물. 의문의 상자. 그리고 뼈, 인형, 피.
올리버, 카라와 함께 파인 리지로 이주한 알렉스.
주민들의 환대에 오길 잘 했다고 여기지만, 아들과의 사이는 여전히 냉랭하고, 죽은 새가 들어있는 상자가 현관에 놓여있기도 한다. 숲 속에 어슬렁거리는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겨우 정착할 마음이 든 이곳을 당장 떠나야할까? 아니면 헤쳐나가야 할까.
분명히 새였다.
경고라도 하는 듯, 상자 안에는 죽은 새가 들어있었다.
오지 말라는 건가. 떠나라는 건가. 의미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상자에
즐거워야할 집과의 첫만남이 깨져버렸다.
마녀가 농부의 아이를 데려갔어요
그건 무슨 말일까?
다들 아는 얘기지만, 알렉스는 알지 못한다.
뼈, 인형, 피. 그리고 마녀.
대체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 괜찮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희망으로 가득 찬 밝은 하늘이라고.
이곳에서라면 아들과의 관계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지독하던 삶으로부터 탈출했으니까. 새로운 곳에 왔으니까.
하지만 너무 희망만을 꿈꿨을까.
파인 리지에는 알렉스를 싫어하는 이도 있었다.
그럴 수 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새로운 사람을 반기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 이유없이 노려보는 건 뭐란 말인가.
'매기'의 노골적인 적대에도 알렉스는 버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아들은 다크웹의 미스터리 박스라는 컨텐츠로 유튜브를 하고 있었고
같은 또래의 딸 둘을 키우는 엄마라 대화가 잘 맞았던 '라일라'는
알렉스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해를 끼칠 것 같다고 키트에게 말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터지는 문제를 어디부터 해결해나가야할까.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알렉스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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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두 가지 시점으로 진행된다.
알렉스, 그리고 르네.
두 사람의 시점에서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처음엔 두 사람 사이에 뭔가 관계가 있나 싶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르네의 이야기가
알렉스가 오기 전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다.
6년 전 그때의 파인 리지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르네에게 닥친 불행.
마녀가 농부의 아이를 데려갔다던 '그 일'은
정말 파인 리지의 마녀 소행인 걸까?
'당신 아들도 그렇게 될 거야'
섬뜩한 메시지와 함께 이야기는 급속도로 전개된다.
알렉스는 몸을 움츠리고 숨기만 하는 나약한 여성이 아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는 강인한 여성이었다.
직접 그때의 일을 캐고 다니며
'파인 리지의 마녀'의 진실에 대해 하나씩 알아나간다.
그리고 그 끝에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건
알렉스만이 아니었다.
르네와 라일라 또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이 장난처럼 하는 말에서 시작된 마녀의 실체를 함께 쫓으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마녀' 같은 것 보단
역시 '그것'이 아닐까.
초반부는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진실을 뒤쫓는 뒷부분이 재미있었던.
그리고 그 끝에 '원하는 삶을 이루는' 엔딩이었던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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