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제 사건 전담반
조 캘러헌 지음, 정은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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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님은 틀렸습니다.


상사에게 직설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부하 경찰이 있을까? 

AI 수사관 '록'은 다르다. 

그...아니, 그것은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고, 객관적인 사실을 얘기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우수한 수사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캣 총경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수사가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납치되었다.

그리고 AI 수사관 '록'이 팀에 합류했다.


납치된 사람은 누구일까?

오랜만에 경찰로 복귀한 캣 프랭크 총경에서 주어진 시련,

그건 미제 사건 전담반에 AI수사관을 합류시키는 프로젝트였다.


AI 수사관이 선정한 가장 확률이 높은 실종 사건 하나와

캣 총경의 직감으로 선택한 실종 사건 하나.

총 2개의 실종 사건을 동시에 재수사 하는 한편,

중간중간 납치된 사람의 시점이 나온다.


납치된 건 누구일까.

실종자 중에 한 명인 걸까?

눈을 가린 피해자의 몸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의문에 의문이 더해지는 한편

수사 현장에선 캣과 록의 설전이 벌어진다.




수치로 환산하여 사건을 조사하는 AI 수사관 록과

25년 경력의 직감을 믿고, 인간다움을 전제로 수사하는 캣은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다.


AI에게 피해자의 가족을 위로하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선의의 거짓말'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피해자의 가족에게 피해자가 사망할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얘기하는 순간

캣은 록의 입을 틀어막고, 당장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픈 마음이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할수록 현재 진행 중인 사건으로 바뀌고

심지어 캣 총경의 아들마저 실종되는 일이 생기자

상황은 반전되었다.


믿어 의심치 않던 청장과 부하 경찰들마저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AI 수사관 록 만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사건 해결을 위한 확률상 수치로 인한 것이었지만

캣에게는 그 도움마저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록이 알아낸 사실로 인하여 이 사건은 더 이상 미제 사건이 아니게 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연쇄 범죄의 패턴이며

그녀의 아들이 휘말린 초유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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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캣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미제 사건 전담반이라고 해서 뭔가 강력 사건을 수사할 것 같았는데

단순 실종 사건을 다룬다고 하여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실종 사건을 수사할수록

사건의 양상이 뒤바뀌며 재미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AI의 자료 조사에 인간의 수사력이 더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건의 수사에는 어떠한 활력을 더하게 될까.


이야기 속에 그런 것들을 담아내여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인력으로 모든 걸 커버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AI 또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단축시키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로 인해 사건의 수사는 급진적으로 나아가고

범인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반부에서 캣과 AI의 투닥거림 속에 그들의 수사를 따라가다보면

눈을 뗼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후반부를 만날 수 있다.


아무리 목적을 위해서라지만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사건의 전말이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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