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에 귀 기울일 때 푸르른 숲 43
안드리 바친스키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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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히의 소리 없는 외침.


한순간에 뒤바뀐 세상. 한순간에 떠나버린 가족. 그리고 홀로 남겨진 소년. 

낯설고 기댈곳 없는 곳에서 만나게 된 야린카는 세상을 떠난 여동생과도 같다. 

세르히가 피아노를 치면, 피아노의 진동을 느끼며 야린카가 웃음 짓는다. 

그렇게 조금씩 웃음을 찾아가나 싶었지만, 세상은 이 아이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 날의 악몽은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음악을 하던 세르히에겐 치명적인 장애

한순간에 변해버린 눈앞의 세상에 홀로 던져진 세르히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농인기숙학교로 가서 그곳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


하지만 그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수화도, 입술을 읽는 것도 어려웠다.

이유도 없이 괴롭히는 괴물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세르히가 다시 웃을 수 있었던 건

야린카 때문이었다.


자신의 여동생을 생각나게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피아노 연주에

몸을 기대어 피아노 진동으로 자신의 연주를 감상해주는,

그런 야린카와 세르히는 서로에게 위로와 웃음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불합리한 법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걸 허락치 않았다.

야린카의 아빠가 출소하면서

야린카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사실을 알게 된 세르히는 야린카의 집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야린카를 데리고 도망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14살 소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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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동 도서 부문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는지를 알겠다.


막연히 아동 도서라고 하면

동화책을 생각하지만 소설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리고 아동, 청소년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어도 되는 이야기였다.


장애 아동은 성장함에 있어 여러모로 제약이 있고

거기다 부모가 없는 장애 아동이라면 시설과 복지 제도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엔 착한 어른, 착한 사람만이 있는 게 아니다.

이미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이용하는 나쁜 어른, 나쁜 사람들도 있다.


이야기 속에서 다뤄지는 우크라이나의 제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세르히의 여정을 따라가며

화가 났고, 애달펐고, 응원했다.


아이들을 이용하는 이의 사정은 딱하기보단 화가 났고

세르히와 같은 장애 아동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에 애달펐고

위기를 겪으면서도 용기를 내어 야린카에게 향하는 세르히를 응원했다.


그리고 그 끝에

모두가 바라던 엔딩을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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