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죽는 너에게 토마토미디어웍스
유호 니무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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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플래시. 그 빛을 보게 되면 행복한 일이 생긴대.


행복은 무엇일까. 소마에게 히나호는, 히나호에게 소마는 어떤 의미일까. 우연히 만났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지만, 운명처럼 끌려버린 그들에게 '기적'이 찾아올까?


풍경의 일부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린플래시라는 공통 분모 하나로 점점 가까워졌다.

히나호와 있으면 즐거웠고, 그린플래시를 함께 볼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이다.

히나호의 절친인 '사키'는 전골을 위한 버섯을 채집하러 가는 소마에게

한 가지를 약속해달라고 했다.


"반드시, 내일 저녁까지는, 히나호의 얼굴을 보러 와 주세요. 꼭 지켜주세요."


그게 무슨 말일까?

어차피 오늘 버섯을 따면 당연히 내일 갈 생각이었는데.

'사키'는 또 한 번 당부했다. 버섯을 따지 못 하더라도 돌아와 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는 게 불가능할만큼 자극적인 말.

하지만 소마는 히나호에게 곰보버섯을 먹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산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3일째 되는 날에 히나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키'와

나를 처음 본 것 같은 얼굴의 '히나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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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정해진 시한부 로맨스라고 생각했었다.

'3일 후에 죽는다니. 누군가가 죽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겠지.'

라고 완벽하게 넘겨짚었다.


그저 그런 시한부 로맨스가 아니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를 뒤이을

'기억'이 중심이 되는 또 다른 형태의 로맨스였다.


첫 장을 펼친 이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몰입감이 있었다.


소마와 히나호가 서로에게 끌리는 것처럼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그리고 그 끝에, 결국 행복이 찾아올까.


히나호를 아는 모두가 숨겨두었던 '비밀'을 그녀가 알게 되고

소마가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키려하고

마침내 '그린플래시'를 마주하며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렇게 끝날 것만 같던 엔딩에서 기다리는 건 반전이었다.


그 반전이 너무도 반갑지 않아서 이대로 끝나면 안 된다고

몇 페이지 남지 않은 이야기를 앞에 두고, 다른 엔딩이 있길 바랬다.


비록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린플래시'를 함께 보며, 또 다른 기적을 만난 두 사람의 앞날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다.

"히나호한테 살해당해도 난 몰라요."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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