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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평점 :
공포 취향을 깨워드립니다.
신진오, 전건우 작가의 공포 단편 8가지가 수록되었다.
[헤이, 마몬스]
마몬스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야.
녀석은 소원을 들어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
세 가지 소원.
규한은 형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세 가지 소원이 전부 이루어졌다는,
말이 안 되면서도 섬뜩한 그 이야기를.
[얼룩]
집에 홀로 남아있는 하나는 배고픔과 싸우고 있었다. 김치 냉장고를 열면 먹을 게 있을 지도 몰라. 상상 속의 친구 '제니'가 그렇게 말했지만, 무서웠다.
안방에 들어가면 먹을 게 있을지도 몰라.
제니가 다른 방법을 얘기했다. 안방이라면, 엄마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안방이라면 뭔가 있을지도.
그런데....흔들리는 저건 대체 뭐지?
[딩동 챌린지]
유행이다. 화제의 챌린지다.
혜윤은 듣기만 해도 섬뜩하고 꺼려지는 얘기였지만, 함께 모인 친구들이 들떠있어서 거절하지 못했다.
실패하면 벌칙이 있다는데...
그게 어떤 벌칙인지도 모르는데, 왜 다들 좋아하는 걸까?
과연 이 챌린지는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네 발 달린 짐승]
시니의 저주술.
주술을 행하면 다른 이의 눈을 빼앗을 수 있다.
시험을 앞둔 희정은 수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밑져야 본전으로 주술을 행한다.
그런데 이거, 진짜다. 정말로 되는 거였다. 세상에.
엄마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는 나날이 쌓여만가는데, 수능만 끝나면, 그때까지만 잘 넘기면 뭐든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희정은 멈출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신딸]
신당빌라.
3층에 신당을 차리고, 무당이 하숙집 주인인 곳.
그곳에 들어간지 한달.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던 무당 '미희'에게 도움을 청하자,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뭔가 이상하다.
[추락]
미안해, 지현아.
난 더 살아야겠어. 정점에 올라야겠어.
친구를 배신해버린 그 날 이후, 1년이 지났다.
1년이 지난 오늘, 무언가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차가 고장나고, 엘리베이터에서 전화가 끊기고, 거실창이 열려있고, 정전이 되고. 그리고...
지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만성활력]
유골함 모양에 들어있는 수상한 영양제.
그 영양제를 먹는 사람은 활기가 돌고, 생생해진다고 한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일 뿐이었다. 이게 뭐라고. 대체 왜 실종된 사람들이 전부 만성활력을 먹고 있었을까.
피로에 피로가 누적된 수진은 호기심에 맛 본 만성활력 덕분에 생기를 느끼고 일의 능률이 오른다. 안 되는데. 이렇게 계속 손이 가면 안 될 텐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중독되어버린다.
[반딧불의 산]
산이 운다.
선산에는 무언가가 있다. 아버지는 그걸 괴물이라 말하고, 산지기로써 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가문 남자들이 해야되는 역할.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그 산에서 아버지가 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반딧불의 산. 그 산에는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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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공포 단편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8개의 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아있기도, 조금은 동떨어져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유혹과 연결되어 있었다.
8개의 이야기 중에선 [네발달린 짐승] 과 [만성활력]이 가장 재미있었다.
네 발 달린 짐승은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는 듯해서 끔찍했다.
만성활력은 마약과 같은 환각제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역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결국엔 살인에 대한 죄책감마저 못느끼게 한다는 섬뜩함이 있었다.
[얼룩]은 아동 방임에 대한 사회문제를 담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무서웠다.
방문을 미친듯이 긁고 두들기는 엄마의 모습이라니. 아이의 눈에선 얼마나 무섭게 느껴질까.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8개의 이야기가 각양각색의 소재로 만들어져서 읽는 재미를 주었다.
'테이스츠 오브 호러'라는 웹툰 원작이 있다는 걸
작가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웹툰을 찾아보니 소설에서의 설정이 더 어울리는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소설과 웹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영상으로는 어떻게 그려질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