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읽는 마르셀 프루스트 - 30분에 읽는 위대한 예술가 28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28
잉그리드 와세나르 지음, 김종승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바로 앞에 별 다섯을 준 분도 있어 유감스럽지만, 본문 스타일에 신경을 쓰듯 교정에도 치밀함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크게 남기는 책이다. 솔직히 별은 하나만 주고 싶지만, 앞서의 리뷰처럼 내용에 큰 점수를 줘 그래도 하나를 더했다.

그렇다면 결국 화살은 편집부에게로 향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궁금한 것은 프랑스에 대해, 적어도 프랑스 문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편집부에 아무도 없었냐는 것이다. 물론 아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이 책 교정을 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 그것이 알고 싶다!

지적하자면 이렇다. 프랑스어를 한국어로 표기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비일관성, 괄호 안에 원어를 표기해 준 친절은 감사하지만, '제2제정', '제3공화정'의 원어 표기(그것도 영어로)가 과연 필요했던가 하는 의문, '플로베르'를 '자연주의 소설가'로 소개하는 부분에선 점입가경의 기분마저 느껴진다는 것. 문제는 이게 저자의 설명인지 편집부가 넣은 것인지 아무 표식이 없어 혐의를 누구에게 둬야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옮긴이는 설명 끝에 '-옮긴이'라  덧붙이고 있어 혐의를 벗었다). 프랑스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틀렸는지 금세 알 수 있을,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를 '페레 라셰즈'라 표기한 건 애교로 봐 줘야 할까(이건 원어 표기마저 틀렸지만)?     

이런 다이제스트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프루스트에 관한 것은 웬만하면 모으려고 하는 터라 구입한 건데, 국내 굴지의 출판사에서 이 정도 퀄리티로 책이 나올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이 나 같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정도에서 제 역할을 끝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프랑스나 프랑스 문학에 대해 새롭게 뭔가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잘못된 정보는 어쩔 것인가? 왜 출판사에서 그런 책임의식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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