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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ㅣ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리플리”라는 괜찮은 건수(?)를 이렇게밖에 요리할 수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 한국어화 작업, 특히 대화 처리 방식이 거슬린다. 좀 더 대화답게, 캐릭터에 맞게 다듬어야(특히 종결어미를!) 했다. 하이픈(-)에 대한 이상 집착도 ‘이상’하다. 원서에 충실하기 위해 ‘살렸다’고 적고 있는데, 한국어 문장기호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쓰임이었다면 모를까, 큰따옴표 속 대사가 잠시 끊겼다가 다소 장문의 설명이 끼어든 뒤 대사가 다시 이어질 때, 앞 대사 끝에 붙은 하이픈을 굳이 살릴 이유가 뭐란 말인가? 우리 식 말줄임표(…)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읽은 분들만이 알 텐데, 문장 끝에 붙은 그 하이픈의 어정쩡함이란…… 정말이지 어정쩡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내게 있어 ‘대어’『리플리』의 가독성은 떨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