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빵의 위로
구현정 지음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으며 떠오른 의문 하나는, 지은이의 전직이었다던 '테크니컬 라이터'가 과연 뭘 하는 자리인가 하는 것이었다. 뭐가 됐든 라이터, 그러니까 '작가' 업무를 '녹'을 받으며 한 사람치고는 문장력이 그리 좋아 뵈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뷰를 쓴 다른 분들이 읽었다는 작가의 전작을 읽지 않아 필자 특유의 스타일 운운할 입장은 못 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별반 문체라 할 만한 것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특출한 기술(!)도 볼 수가 없었다(그래도 '사진'만큼은 좋다고 할 분들이 있을지도).

 

다른 의문은 출판사 '예담'에 대한 것으로, 모르긴 몰라도 이 위즈덤하우스가 하루이틀 된 회사는 아닐 텐데, 프랑스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표기가 제대로 됐는지 체크한 편집자가 아무도 없었나 하는 부분이다. 작자의 거주지가 독일이었던 관계로 독일어 표기만큼은 비교적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데, 프랑스어는 상당히 멋대로다(라틴어 발음 표기 틀린 것 정도는 너그럽게 못 본 척하겠다). 이 모든 콘텐츠가 블로그원전이 블로그였는지는 모른다. 필자가 파워블로거 등에 선정된 적이 있다기에 추측할 뿐이다―상에 남는 정도로 그쳤다면, 그건 개인의 활동 영역인 만큼 왈가왈부할 게 못 되지만, '책이 된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행여 있을지 모를 내용 오류나 외국어 표기 문제를 '짚고 넘어가' 주는 게 출판사의 역할이 아닌가.

 

'유난 떤다'는 소릴 들을지도 모르지만, 출판사는 제대로 '한국어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의무를 진 존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