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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매일 아침 지하철에 실려 가는 것 이 지겹기는 책 속의 인물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하루에 회의를 느끼지만 벗어날 수는 없다. 더 이상 가슴 뛰는 일이 없고, 삶에 무감각해졌을 뿐 이다.
하지만 저절로 실려가는 삶을 거부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목표 없이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과 반대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 것 이다.
주목과 관심이 고픈 유스케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에 반해 산족과 바다족이 모든 분쟁의 원인이며 조사에 빠져사는 아버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도모야가 있다. 아버지는 유스케와 자신은 서로 다른 종족이라 멀리하라고 하지만 도모야는 따르지 않는다.
유스케가 보기에 도모야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도모야가 보기에는 유스케가 이것저것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늘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도모야가 보기에는 수단과 목적이 바뀐 것 이다. 진심으로 우러난 행동이 아닌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이 위한 행동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삶은 공허할 텐데, 유스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혁명가인척, 무언가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고, 주목받을 수도 없다. 번번히 실패함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기위해 애쓴다.
유스케는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주목받지 못하면 새로운 목표를 찾으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살아있다고 보여주지만 도모야는 오히려 반대로 죽을 이유를 찾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목표가 없어도 공호하고, 너무 목표를 쫓기에도 공허하다. 적당함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 그렇게 보면 나는 유스케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책에는 유스케와 같이 수단과 목적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물려 등장하는데, 나와 다른지 않은 것 같다. 결국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중요한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고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죽을 이유를 찾는것 같은..
책에서 도모야는 유스케에게 왜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하는거냐고 묻는다.. 왜그렇게 경쟁을 하며 맞서 싸우려하는 건지.. 끊임 없이 목표를 세우지만 왜 달성하지 못하면서 또다른 목표를 쫓는건지..
유스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이런 마음이 있다. 스스로 끊임 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하지만 이 사회는 등수를 매기고, 경쟁을 부추기며, 성공한 사람들만 주목한다.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