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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평점 :
결혼을 하고 나니 집이 주는 의미가 참 크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 집이 생기기 전까지는 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고, 집에 애정을 쏟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 내 소유의 집이 아니라서 내 집으로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소유해야만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집에 대해서 내 집이 주는 안정감만 생각했을 뿐 집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계절따라 집을 손 보고, 정리하고, 꾸미는 것을 이해하지도 못했던 나다.
하지만 저자의 집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공간으로 꾸려나가고 싶은지 생각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작은 집일수록 방마다 명확한 목적을 정해 두고, 공간 구성을 한다고 한다. 안방이 모두의 침실이었다가, 아이들의 공간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부부의 침실이 되기까지..
공간의 목적은 정해두면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참 부지런하게도 집을 가꾸고 있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을 꾸미고, 혹시나 모를 집의 단점들까지도 보완해나가면서 진짜 자신의 집으로 만들어가는 뿌듯한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하다. 그동안 만족하지 못하고 늘 집에 불평불만만 가지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다.
취향 없이 남들이 좋다는 물건들을 채워서는 내가 좋아하는 집이 절대 될 수없음을 깨닫는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 꿈꾸던의 집과 그 안에서 가족들과의 생활을 끊임없이 생각해보아야 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니 물걸을 들일때도 쓸모나 취향을 오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차라리 다 비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인생처럼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 뿐이다.
봄에는 베란다 창 밖의 자연을 즐기고, 여름에는 바람을 들인다는 그 마음을 즐기며, 나도 살뜰하게 나만의 집을 만들어 가고 싶다. 그 안에서 가족들과 작고 소중한 추억들을 켜켜이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