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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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아주 센스가 넘친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니..

그렇다. 이렇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도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잘 깨닫게 되는데, 이 책은 무려 실버 세대 노인들의 세상을 유쾌하게 담은 책이라고 한다.


 책도 얇고, 긴 글도 아니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과 여운은 짧지가 않다.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첫작품부터 감탄하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탄신하며 읽었다. 죽기는 싫지만 사후세계는 궁금하다. 그런 의미에서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다는 천국이라니.

 

 나이가 들어가고,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게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없는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것 같다. 사소한 일상도,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가족간의 사랑까지도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웃픈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할 일이 없어지고, 쉬운 일도 종종 실수하게 되고,

 쓰는 돈이 유흥비에서 약값으로 바뀌고,

 종종 해야할 일이나 말을 까먹기도 한다.

 그래서 손자손녀의 이름을 다 불러보는 일도 있다.


 노화가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이지만 사람을 서글프게 만든다.

 젊은 시절에는 젊음에 대해서, 건강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고, 소중함도 느끼지 못한 일들이

 이제는 큰 맘먹어야 할 수 있는 일이되고, 

 점점 할 수 없게 되면서 느껴지는 박탈감과 허무함이 전해져서 슬퍼졌다.


 몸의 아픔이 노화의 증상이고, 노화 그 자체가 병명이 되어버려서 

 어쩔 수가 없는 상태라니..






 이 외에도 개랑 고양이도 부양 가족이라는 이야기에 공감되고,

 손주가 오면 돈이 떠나가는 이야기에는 올때는 반갑지만 갈때는 더 반가운게   손주손녀라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주는 늘 그립고 보고싶은 존재일테니 말이다.

 그들에게 지금 제일 큰 즐거움은 아직 채 피지 못한 싱그러운 존재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를 잊게 만들어주는 어린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그 끝은 가볍지가 않았다.

 짧은 글이 주는 울림이 큰 책은 오랜만이라 책장에 고이 보관해두고 

 가끔씩 꺼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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