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들 - 좋은 날엔 좋아서, 외로운 날엔 외로워서 먹던 밥 들시리즈 6
김수경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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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마주한 끼니들이 생각나는 책이다.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살 때에는 엄마가 해주는 끼니가 소중한 줄도 모른 채 먹었다. 이제는 내 가정을 꾸리고, 내가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끼니를 챙긴다는게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지나온 그 끼니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들이 다시금 그리워질 줄이야.. 지금은 그리우면 얼마든지 엄마를 찾아가서 해달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엄마가 정성들여 지어주던 밥상만큼 나는 여전히 그에 못 미치는 것 같다. 과연 내 딸은 그런 엄마의 밥이라도 나중에 그리워하게 될까? 나는 왜 아직도 가족들을 위해 지어내는 밥이 이리도 힘든 지 모르겠다 ㅠㅠ 그나마 제일 재미있었을 때는 소꼽놀이 같던 신혼 초기의 밥상인지도 모르겠다. ㅎㅎㅎㅎㅎ 늘 밥상 앞에서 투덜 거리는 가족들을 볼때마다 점점 요리가 재미 없어지는 것 같다.

저자의 가족들은 밥 짓는 노고와 정성을 알아주고, 그릇을 싹싹 비워준다니 요리 할 맛이 절로 날 것 같다. 


 내가 하는 집밥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할 거리도 힘도 없는 반면에 자라면서 부터 수없이 먹어온 엄마의 집밥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다. 고된 날에는 엄마가 해주는 따스한 밥과 찌개가 생각나고, 아무 걱정없이 가족들이 모여 앉아 밥먹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기준이 되어,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구분하기도 하고, 엄마가 자주 해주던 음식들을 혼자서 만들어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엄마가 싸주는 음식들은 언제나 넘치는 양을 자랑하는데, 그 양만큼 자식들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생각없이 먹던 끼니에 대해서 이렇게도 깊은 생각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음에 새삼 놀라면서 책을 읽었다. 끼니 만큼이나 든든하고 따스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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