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평점 :
지금 현재 돈벌이를 하고 있지 않다. 돈을 벌지 않으니, 돈을 덜 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0원 으로 사는 삶도 있다는 책의 내용에 놀라웠다.
빈집 살이와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다는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을 포기했다고 한다. 사실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수라고 생각했지만 저자가 돈 없이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돈을 쓰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불편한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목욕은 사치고, 내가 쓰고, 먹는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는 편리함을 이유로 돈을 쓰고, 사고 싶다는 소비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서 돈을 쓴다. 그렇기에 소비를 위해 시간을 바쳐 일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소비를 절제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책 속의 저자에 비하면 돈을 벌지도 않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소비에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고, 모두가 사용한다는 이유로 우리 또한 그렇게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처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해 생필품을 사용하지 않고, 공장에서 만들어낸 대량 상품을 소비 하지 않는 것. 작은 것 부터 실천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살인적인 런던의 주거 비용으로 인해 편리한 시설이 갖춰진 집을 포기하고, 보트에서 살거나, 방치된 집에서 살기도 했다.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더 이상 팔지 못해 곧 버려질 것들을 주워다 먹기도 한다. 돈을 쓰지도 않고, 의식주를 해결 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이 되었다.
우리는 돈을 쓰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죽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 책에서는 진정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창조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생존 기술을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충분한 전기도 없지만 전기 요금 고지서도 없기에 자유롭다고 말하는 사람이있는 반면에 만족을 모르는 수많은 현대인들은 많은 돈을 가지기 위해 부동산을 사들이고. 식품을 무분별하게 만들어 내고 탐한다.
지구는 그 누구에게도 판적 없는 땅을 자신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투기를 위한 빈집을 만들어 내고, 수많은 음식들을 만들어내지만 모든 게 공평하게 나누어지지않는다. 여전히 집이 없어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고, 굶어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공식품을 먹지않고, 커피에 중독되지 않으며, 옷과 생필품을 소비 하지 않는 것 이다. 처음에는 극단적이라고 이해되지 않던 그들의 행동이었지만 나도 작게나마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