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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두번째로 만나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라서 그런지 반갑다.
이번 이야기는 무서움에 관한 이야기 인 것 같다.
혼자 집에 남아 있다는 사실도, 이상한 소리가 나는 지하실에도 작은 고슴도치는 지레 겁을 먹는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기 위해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큰 고슴도치는 알 수 없는 노랫소리와 자신들을 노리는 여우로 무서웠노라 고백하지만 작은 고슴도치는 배짱을 부리며, 무섭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모습 조차 귀여운 작은 고슴도치다. 무섭지만 강한척 하던 작은 고슴도치는 사실 아주 조금 무서웠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길고 긴 여정에 지쳐 큰 고슴도치 품에 안겨 세상 편안 모습으로 잠이 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지막 장면이 꼭 나와 딸을 보는 것 같다. 늘 좋은 꿈을 꾸길 바라는 어미의 마음으로 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큰 행복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 딸은 무서운 꿈을 꾼다면서 잠들기가 무섭다고 이야기를 했다. 으레 크는 중이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괜찮다고 했지만 딸은 괜찮지 않았나보다. 늘 자다가도 일어나 무서운 꿈을 꿨다며 나를 찾았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적에 겁많은 아이였다. 호기심을 못이기고 본 전설의 고향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고, 머릿 속에는 계속 무서운 장면만 떠오르게 했다. 어른이 되고나서야 그런 무서움 따위는 진짜 무서운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아직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할 것 이다.
그런 아이에게 <하나도 안 무서워!>라는 책을 읽어주며, 무서운 꿈을 꾸고 일어난 아이에게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도 어릴 때에는 그런 적이 있었노라, 나도 무서웠노로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