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 신나는 새싹 183
김명선 지음, 이나래 그림 / 씨드북(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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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 출판사로 씨드북을 좋아라하는데, 이번에도 참신한 내용의 책이 나온 것 같아서 반가웠다.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과 선명한 색을 자랑하는 그림이 수 많은 책들 중에서도 아이의 눈에 쏘옥 들어올 것 만 같다.


그나저나 책 속의 똑바로씨가 참 나같다. 뭐든지 똑바로 있어야 하고, 흐트러진 꼴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 몰래 뜨끔했다.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닌 나였다.ㅠ_ㅠ


늑대 똑바로 씨는 꺼꾸로 집에 살지만 나는 늘 어지러운 집에 살고 있다.ㅋㅋ


똑바로씨의 집이 거꾸로 집이 된 이유는 회오리 바람에 집이 꺼꾸로 뒤집혔기 때문이라면 우리 집이 어질러진 이유는 그 때 그 때 물건을 정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하하 


똑바로 씨는 뭐든 똑바르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어서 뒤집어진 집을 똑바로 바꾸려고 애쓴다. 나도 어질러진 집이 싫어서 가족들이 나가고 나면 집을 치우지만 가족들이 다시 집에 들어오면 또 집이 어수선해지고, 어질러진다.


똑바로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상태가 아니면 참을 수 없고, 불안하고, 다시 되돌리고 싶은 마음.. 이것도 강박이라면 강박이다. 


겨우겨우 집안의 물건들을 똑바로 바꾸고, 쉬다가도 수시로 확인하고 살핀다. 그러다가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다시 집이 똑바로 돌아오면서 집안의 물건들이 거꾸로 되어버린다. 이런 ㅠㅠㅠㅠㅠㅠ


그동안 정리한 것들이 수포로 돌아갔기에 얼마나 화가 날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똑바로 씨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자신이 강박에 빠져 있다는 것을 개닫고, 이제는 몸도 마음도 편하게 좋을 대로 산다. 물건을 바꾸는 것 보다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일이 가장 쉽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바꿀 수 없는 것 들을 바꾸기 위해 애쓴다. 특히 상대방을 바꾸기 위해 부질없는 노력을 한다. 그저 좋을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말이다. 아직 아이에게는 어려운 이야기 일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는 동화책이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좀 더 이해하고, 책 속의 내용을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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