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기다려 줘!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8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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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함께 서 있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의 그림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이는 책 표지를보고, '엄마와 아기 고슴도치'라고 좋아라 한다.


책을 펼치면 표지의 훌륭한 그림만큼 다양한 풍경의 그림들이 등장하는데, 눈이 즐겁다. 이런 분위기 있는 그림 동화책이 취향저격인데, 같은 취향인 딸도 무척 좋아라 했다.


아무튼 늦은 오후, 해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고슴도치들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 것 들을 사랑스럽게 볼 줄 아는 작은 고슴도치는 해지는 풍경을 보기 위해 큰 고슴도치에게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딸은 작은 고슴도치가 엄마처럼 해지는 풍경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제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아는 딸이 사랑스럽다. 


책 속의 해지는 풍경이 빨갛게 물들어 있고, 이 풍경을 바라보는 고슴도치들의 뒷 모습이 눈물이 날 만큼 소중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엄마라는 존재는 늘 바쁘고, 그러다보니 늘 아이를 재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 다면 큰 고슴도치는 진짜 엄마 고슴도치가 맞는 것 같다. 감성에 젖은 작은 고슴도치에게 늦었다고 자꾸만 재촉하는 걸 보니 말이다.


작은 고슴도치는 그래도 꿋꿋하게 달이 떠오르는 것도 보고, 들판의 풀꼿들 향기를 맡고, 반딧불이를 따라가기도 한다. 하고 싶은게 많은 꿈 많은 아이처럼 세상을 아름답고,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살핀다.


재미있게 세상을 탐험하고, 결국에는 지쳐 쓰러져서, 집에 도착하기 전에 큰 고슴도치의 품에서 잠들어 버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세상 신나게 놀고, 집가는 차안에서 늘 골아떨어지는 딸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렇다면 나는 늘 작은 고슴도치 옆을 지키는 큰 고슴도치처럼 조용히 함께 하는 그런 엄마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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