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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대신 ○○ ㅣ 올리 그림책 17
이지미 지음 / 올리 / 2022년 6월
평점 :
장마가 시작 되는 시기에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학창 시절이 생각나는 동화책이었다. 음악 수행 평가로 악기 연주를 하면서 많이 떨리던 그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책 속의 주인공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멜로디언 연주를 망쳐버렸다. 거기다 수업이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데, 집에는 우산을 가져다 줄 가족 또한 없다. 아 이런 날이 있지.. 뭘해도 안되고, 결국에는 날씨까지 내편이 아닌 날!!!!
우산이 없어서 빨리 뛰어서 중간중간 비를 피하면서 집으로 가기로 한다. 모두가 우산을 쓰고 가는 길에서 우산을 대신할 물건을 발견해서 즐겁게 쓰고 간다는 이야기가 너무 귀엽다. 아이라서 가능한 발상의 이야기 인 것 같다. 아무런 편견없이 공사장의 꼬깔을 쓰기도 하지만 곧 실패한다.
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지만 기약 또한 없다. 그렇다면 비를 맞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는 비가 오는 것을 바다에 왔다고 생각하며 용감하게 빗속으로 뛰어든다. 남들은 우산을 쓰고 갈지라도 아이는 용감하게 비를 맞고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 비가 오는날 우산도 없고, 누군가의 보살핌도 없어서 상심할만도 한데, 아이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헤쳐나간다.
우리 딸도 이렇게 씩씩했으면 좋겠다. 비가 온다고 비가 그치길 무작정 기다리거나 우산이 생기길 무한정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씩씩하게 집으로 올 수 있기를 말이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는게 안 좋은 일이라고 느끼지 않고, 비를 맞으며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어주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