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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ㅣ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16
이수연 글.그림 / 리잼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라고 곰아저씨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더니 쇼파와 식탁이 쓸데없이 큰 느낌이라서 집에 어울리는 사이즈로 다시 쇼파와 식탁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 같다.
책 속의 느릿느릿한 곰아저씨는 가구를 팔기 전에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하지만 여우같은 사람들은 눈치 빠르게 가구를 추천하면서 강매아닌 강요를 하는 것 같다. 요즘 세상에는 수 많은 물건들을 여우같은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팔아대고 있다. 진짜 필요한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말이다.
정직한 곰아저씨는 사람들을 만나서 가구를 파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어떤 가구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가구를 파는 것이 아닌 그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정직하게 팔면서 자신을 소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이런 곰아저씨를 무능하다고 한다. 왜 더 많은 가구를 더 빨리 팔지 못하냐면서 말이다.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열심히 가구를 팔고 결국에는 우수사원이 되었지만 하나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허전하다고 고백한다. 꼭 우리의 인생같다.
우리 또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도 못한채 세상의 경쟁 속에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높은 곳에 올라서기 위해 말이다.
곰 아저씨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다린 식탁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해 시간을 보내며,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족 스런 감정들을 채워주면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등바등 열심히 채우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고 모든 걸 비운다고 가벼워지지도 않는다는것을 스스로 깨닫고,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