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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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냉장고 속이 나를 유혹한다. 세상에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과연 슈퍼히로어는 단식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에는 내가 생각하는 그 대단한 히어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누나의 가출로 예민해진 소년이 있을 뿐이다. 맷은 누나가 떠난 이유를 찾기 위해 한껏 예민해졌고, 자그마한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다. 단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예민해진 감각으로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이유로 말이다. 


사실 맷은 동성애자로 친구들 무리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고, 심각한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자신의 외모와 몸을 부정하며, 온전하지 못한 정신상태임에도

자신의 누나가 떠난 명확한 이유를 찾아 누나의 복수를 대신하려고 한다. 


냄새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대의 마음 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읽어낸다. 언뜻보면 놀라운 능력이지만 이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엄마가 차려주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친해진 상대 앞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음식으로 배가 부르고, 행복함을 느끼면 초능력이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감지 못하는 것들을 감지하고, 인지하기 위해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한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지만 아직 사춘기 소년인 맷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 시절에는 누구나 남들보다 우위의 자리를 선점하고 싶은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내 몸을 망치면서 까지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일까? 점점 더 음식을 멀리하는 책의 주인공을 보면서, 그의 가족들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라는게 느껴졌다. 단순히 누나의 가출로 엄마와 동생이 일상을 잃은 것은 아니다. 


맷은 엄마처럼 되기 싫다는 이유로 자신에 몸을 통제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줄여 나갔고, 엄마는 그동안 참던 술을 마셨다. 비록 유전적인 요인으로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다고 믿었던 아이들은 이제 진실을 알게 된다.


누구나에게나 각자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그 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풀어나가는지는 각자의 차이 일뿐이다. 결국에 맷은 가족과 친구의 도움으로 섭식장애를 극복해나가고자 하고, 그들 가족들의 문제도 해결되고 있기에 더 이상의 무모한 초능력은 필요치 않을 것 이라고 믿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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