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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삼풍백화점에 관련된 내용을 봤었는데, 이렇게 생존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을 수 있게 되는 기회가 생겨서 놀랍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어떻게 비극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인지.. 최근 일어난 미국 아파트 붕괴 사건 소식에 나는 또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0살 어린나이에 겪은 일은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그녀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기에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들이 서 있던 곳에서 누구는 죽음을 누구는 극적인 생존을 이루어냈다. 죽음에는 예고도 없으며, 납득가능한 서사조차 없었다고 그녀는 이야기 한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삶에 대한 큰 충격을 받았고, 불안과 우울을 견뎌내야 하는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한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그녀는 20살 그녀에게 이미 다가온 엄청난 불행은 피할 수 없으니 인정하며, 너무 그 사실에 취하지 말며,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책을 읽는 내내 깨달았다. 우리 일상에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은 복불복이다. 이유도, 의미도 없는 일인데, 우리는 계속해서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렇게 왜 내가 불행 속에 빠졌는지 그 이유만을 생각하며 점점 불행의 감정 속에 빠지는 것 이다.
차라리 빨리 받아들이고, 털고 일어나는게 현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겪지 않으면 모른다. 쉽게 털어 낸다는게 말 처럼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이런 불행에 빠진 사람에게 훨훨 털어내라고 애써 위로하기 보다는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의 무게를 딛고 살아가고 있다. 종종 죽음의 문턱 앞에서 갈팡질팡할 때도 있지만 그녀는 밥을 잘 챙겨 먹기로 한다. 그렇게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큰 사고가 자신의 인생을 비틀어 놓았을지라도 그녀는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녀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사회에 무심했으며, 우리 사회 속에서 여전히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