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27살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된 주인공, 그녀에게는 참 아픔이 많았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동안 두번의 유산으로 무척이나 괴로워했으며, 어린 시절에도 물 속에서 아빠의 죽음을 생생하게 목격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했으며, 물 근처로 가는 걸 극도로 꺼려했다.


이혼 후에도 빈손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강아지만 데리고 고향으로 왔을 뿐이다. 왜 그녀는 외도한 남편에게 위자료를 요구하지도 않고, 반려견만을 데리고 나왔는지 초반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 수록 그녀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아빠를 대신해 자신이 돌보고 지켜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녀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내면의 아픔이 많았다. 늘 누군가의 죽음을 염려했기에 사랑하는 사람 대신 규칙을 잘 지키기에 불의의 사고를 당할 일이 없는 전 남편 에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지만 그녀의 상처가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남았으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그런 식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빠의 죽음으로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 대신 그녀를 돌보며 키워준 할머니의 사랑과 믿음은 여전히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할머니를 도와 인어 의상을 제작하며, 할머니와 그 친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며, 그녀 또한 행복을 느끼며, 옛사랑과 재회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듯 스스로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녀의 이야기와 젊은 시절 꿈을 찾아나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희망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서 좋았다. 무엇보다 할머니들이 주인공에게 건네는 인생의 조언과 위로가 꼭 우리에게 해주는 것 만 같아서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일흔다섯이란다. 난 곡 죽을 거야. 

바라건대, 너보다 한참 먼저 죽겠지. 

너는 나를 잃게 될 거고, 나는 좋은 사람이니 그건 슬프겠지. 

하지만 이 순간이 좋지 않니? 

내가 어떻게 죽을 건지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순간을 얻지 못해. 

이 순간을 좋게 만들려면, 이 순간을 살아야지.


- 하지만 어떻게 그러죠?


나쁜 일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사랑 앞에서 두려워 하는 주인공에게 건네는 이 조언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살아가는 동안 잊지 말아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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