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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에쿠니 가오리같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소설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키야 미우의 소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딱 지금 현실을 반영하는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글 재주가 좋아서 나오는 책들 마다 다 읽었던 것 같다. 노후자금, 정리, 며느리, 인구 고령화, 비혼, 재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육아라니~ 너무 반갑고 기대가 되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지금 딱 내 소원인 제목이라니. 육아를 그만 졸업하고 싶지만 나는 아직 새내기 수준인 5년차일 뿐이다.하하하
책의 주인공은 같은 대학 출신으로 3명이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모두가 육아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오로지 아이들의 성공만을 위하여 헌신하는 준코, 전업주부로 사는 불안감에 딸에게 전문직을 권하는 아케미와 능력없는 남편으로 인해 연예인이 된 딸을 키우는 유카리까지 모두가 현재의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20대에는 같은 대학에서 함께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녀들을 원하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녀들은 그저 그런 곳에 취업을 했고, 결국에는 결혼과 육아라는 선택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불안한 삶을 아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녀들은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그런 마음은 몰라주고,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뿐이다.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자신이 쓸모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책 속의 인물들을 보며 나 또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동질감이 들기도 했다. 편하게 먹고 살수도 있지만 나 또한 사양이다. 나 또한 쓸모 있는 사람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 나도 점점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할 줄아는게 없는 아줌마가 될까봐 겁이 나기도 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해야할지 자신은 없다.
책 속에서 누군가는 늦은 나이임에도 겁먹지 않고, 자신이 마음 먹은 일을 실천해 나가고, 아이들 또한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그녀들은 육아 반성회를 열고, 육아에서 졸업할 것을 선언한다. 아이들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맡긴채로 육아에서 벗어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벗어나기로 선택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기도 했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