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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 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곽경희 지음 / 센시오 / 2020년 11월
평점 :
참 충격적인 제목이었다. 남편의 자살이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은 술 때문에 가정을 등한시했다. 건강도 좋지 않았기에 말려보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차라리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남편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남편이 내마음을 몰라주거나 내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남편에게 분노를 터뜨리며 원망을 했다. 왜 결혼을 했을까 미치도록 후회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남이야기 같지 않았다. 그녀가 결혼생활 내내 느꼈던 서운함과 회의감을 나 또한 느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과 간절히 끝내고 싶었기에 이혼을 요구했지만 영영 그러지 못했다. 남편은 이혼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혼하기로 한 전날 자살해버렸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던 일이 책을 펼치자마자 발생하고, 그 사건을 극복해나가는 오랜 시간을 기록했다.
"나중에 크면 때리는 놈한테나 시집가라"고 막말하던 엄마로인해 자신을 때리지 못할 것 같은 병든 남자를 선택했다고 고백한다. 집을 벗어나기 위해 한 결혼은 아무것도 해결 되는 것 없었고, 행복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인생 또한 참으로 슬프기만 했다. 불치병으로 인해 몸이 건강하지 못했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무언가를 할 수도 없었다. 그저 아내가 원하는 대로 술을 좀 줄이고, 건강을 챙겼다면 좋았을 텐데..
그녀는 남편의 단점이 너무 크다 보니 장점과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없어지고 나니 그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남편이 죽고 나서야 자신이 남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저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읽으며 부부라는 이름을 지켜나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이며, 남편 또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