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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ㅣ 걷는사람 소설집 2
이경자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7월
평점 :
책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랬다. 92년에 발간 된 책이었다니.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에게 결혼은 너무 불합리한 제도는 틀림없다. 책을 읽으면서 놀랬던 점은 30년 전의 마인드를 지닌 남편이 현시대에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90년대 여성들의 삶을 소설의 소재로 다루었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읽는 내내 분통 터졌다. 물론 가부장적인 시대를 살아왔기에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되어 순종적인 관계로 지내 올 수 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게, 결홀해서는 남편에게, 노년에는 아들에게 말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들의 보살핌 아닌 구속적인 삶을 살아 왔고, 그 결과 남자들에게 큰 소리 내지 못하고, 참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지금도 여자로 살아가기에는 벅찬 세상이다. 호시탐탐 여자를 노리는 남자들도 많고, 가정을 등한시 하는 남자들 또한 많다. 요즘은 그래도 여자가 사회 생활을 하고, 경제활동을 하기에 남자에게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우리 엄마뻘 되는 사람들은 변화되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여자라서 참아야 된다는 소리를 딸에게 하니 말이다. 시어머니 또한 자기가 해온 일들을 며느리가 똑같이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하하. 여자의 적은 여자다. 아무튼 여자라서 집안일을 전부하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여자에게 참 불행한 일이다.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스스로가 위축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 보다는 나의 행복과 권리를 찾아나설 의무가 있다.
여자가 변하면 남자 또한 이 변화를 받아들일 것이다.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 주위의 누군가 이야기였고,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엄마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이혼을 꿈꾸지만 말고, 진짜 저지를 수 있는 용기와 경제력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읽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