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렇게 중년이 된다 (리커버 에디션) -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구나 걷게 될 중년을 담아내다
무레 요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지만 뒷정리는 결코 가볍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오히려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주문한 탓에 원하던 물건이 아닐때 는 잘못 주문했다는 생각에 퍽 난감해 하기도 하다. 그로 인해 쉽고 편하지만 뒷 맛이 씁쓸한 인터넷 쇼핑이라는 생각을 나 또한 했었는데, 역시 작가는 이런 사소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글의 소재로 활용하여 글을 쓸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중년이 되는 것은 책을 읽기 전에는 참 씁쓸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던 일들이 어느새 터무니 없이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고, 중년의 여성이 되면 힘든 갱년기 증상도 찾아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날씨에 영향을 받아 몸에서도 관절이니 신경통이니 하는 틍증이 종종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처럼 안좋은 일들만 일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이겨 내고자 건강 식품을 먹기도 하고, 예전 같지 않은 몸을 볼 때마다 우울해하기도 하지만 작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취미 생활을 찾고, 일을 하며 자신의 일상을 채워 나간다. 그러니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년이 되어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한껏 갈라진 발뒷꿈치가 예전에는 욕실의 비누처럼 매끌매끌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말라 비틀어진 비누같다는 표현은 참 일상적인 사물로 실감나게 표현한 것 같다.
중년 여인의 이야기이다 보니 주로 노화와 갱년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독식 미혼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서로를 갱년기 동료로 여기며, 챙겨주면서 말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 그녀 처럼 중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외모와 체형이 변한다 해도 그녀처럼 내 몸을 어여삐 여기며 돌봐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