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 졸혼, 뇌경색, 세 아이로 되찾은 인생의 봄날
아인잠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년간 이어진 남편의 폭언과 독박육아에 지쳐 결혼 생활을 졸업했다는 저자는 비로소 세아이와 함께 집을 뛰쳐나와 독립했다. 그 결과 진짜 인생의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남편에게서 독립한 것 자체만으로도 휴가를 떠나온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홀로서기의 두려움으로 인해 결혼생활을 억지로 유지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드니 더러워도 아이가 클 때까지만 참자고 이를 악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것들의 두려움을 물리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용기가 무척 크게 다가왔다. 어쩌면 더 이상의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선택지를 용기 있게 뽑았고, 그 일들을 글로 담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처럼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서로의 길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저자가 결혼 생활 내내 서서 밥먹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하는 말은 참으로 슬프게 들렸다.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만 다가오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불안했다면 어느 정도 였는지 그 스트레스가 느껴진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졸업했지만 그녀에게 뇌경색이라는 또 한번의 절망이 찾아왔지만 그녀는 그것쯤이야 하며 씩씩하게 이겨낸다. 그리고 살아있는 지금 현재가 기적같은 일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다. 그로 인해 더 이상 불행이나 절망에 크게 요동치지 않으며 담담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 마음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또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아닌 나 스스로의 이름을 되찾아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