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감성적인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한다. 도쿄 타워는 그녀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그런 작품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고 하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녀의 작품은 거의 비슷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분명 도쿄 타워를 읽었는데도 내용이 가물가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읽었는데, 20대에 읽었을 때와 30대가 되어서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은 분명 다르게 다가왔다.


철없던 20대에는 그들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하니까! 아직 모르니까! 사실 그 때의 나 조차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은 개방적인 나라라서 이런 관계의 사랑도 있고, 이런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구나라고 생각 했었다.


책 속의 주인공인 토오루는 됴쿄타워를 좋아하고, 젖어 있는 도쿄타워는 슬프다고 느낀다. 그렇게 시후미의 전화를 기다리며, 하염 없이 바라보는 도쿄타워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다. 시후미의 전화를 기다리는게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고 느끼기에 언제나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그녀를 기다린다. 이처럼 가정이 있는 여자를 만났기에 자신이 원할 때 마다 볼 수가 없음에도 토오루는 그녀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코우지 또한 가정이 있는 연상의 여인과 자기 또래의 여자들을 동시에 만나는 양다리의 면모를 보인다. 코우지는 즐겁게 살기 위해 바쁘게 아르바이트도 하며, 두명의 여자들과 각자 다른 연애스타일을 느낀다. 연상의 여자인 키미코 천진난만하고, 같은 또래인 유리는 또 다른 느낌으로 편하다. 그리고 언제나 '버리는 건 내쪽이다'라고 믿고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버림받는다. 어느 여자에게도 믿음과 사랑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도 왜 20대 청년들이 연상의 여인들을 좋아하는 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연상의 여인들과 잘 통한다고 해서 가정을 이룬 여자를 만난다는 것은 그 가족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제는 그런 감정을 믿지 않으며, 위험한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토오루와 코우지가 연상의 여자에게 끌린 것이 과연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그저 욕망인지? 그들의 진짜 마음과 그 이후의 관계가 여전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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