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 힘을 빼고 감동을 줍는 사계절 육아
전지민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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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이번 주말에는 육아 에세이를 두권이나 읽었다. 신기하게도 전작이 일하는 아빠의 육아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전업인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함께 집콕 생활을 하면서 읽었던 책들이라 그런지 책의 내용이 좀 더 다르게 다가왔다.


왜 나는 책 속의 엄마처럼 좀 더 다정하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했을까 싶었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시골 산자락에 살면서도 환경과 날씨 탓은 하지 않고, 매일매일을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비록 아이와 함께 하는 집밖은 늘 전쟁터 같다고 할지라도 그녀는 딸과 둘이서 집 밖을 산책하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나라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할 일이지 매일같이 해온 산책과 둘이서 함께 타는 세발 자전거로 단련이 되어 있던 탓인지 엄마인 그녀는 무척이나 씩씩하게 해냈다.


사실 한 생명을 키우고, 기르는 일은 연약한 그 존재에 대해서 애틋하다가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에게도 그 따뜻한 느낌의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어 노력한다. 다른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을 비교하며 불안을 느끼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시간을 선택했다.


그리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아이에게 소리를 내지리는 것은 어린 시절 내가 받은 상처를 아이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또한 그런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쏟아낸적이 있었기에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 또한 엄마 생각과 나의 어린시절을 많이 생각했다. 서운했던 기억과 좋았던 기억들이 뒤썩여 떠올랐다. 그러면서 내 아이에게는 상처주지 않아야지 했었는데.. 좋은 기억만 선물해야지 했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매일 더 나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야 겠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우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였기에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요즘 엄마들이 바쁘고 고단한 이유는 어쩌면 저 스마트 폰 때문일지도 몰라."라는 책 속의 이 말을 읽었다. 편리하기도 했지만  그 편리함에 중독된 나머지 육아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아이를 쳐다보는 것보다 더 많이 쳐다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것을 알고 나 스스로도 충격을 먹은 적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들여다 보고 있는 나를 보며, 한없이 부끄러워 지기도 한다. 좀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 부터 줄여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간을 좀 더 가지는 아주 간단한 일 부터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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