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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평점 :
히기사노 게에이고의 소설책은 정말 믿고 읽게 되는 것 같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몰입감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그런 이유로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에
꼭 주말에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에 피곤하기 때문이다.ㅎㅎ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에 레몬과 착시현상을 보이는 그림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그러니 그 의미는 책 속에서 직접 찾아보기를 바란다.
페이지 초반에서는 인물소개와 더불어 수많은 떡밥을 푸는데 주인공 마리코는 어린시절부터 엄마의 태도에서 불안함을 느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엄마가 집에 불을 질렀고, 그 사고로 엄마만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엄마의 자살 사건으로 괴로워하다 그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 인데 생각보다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책을 읽는 나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 후타바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로 진행된다. 후타바는 아빠 없이 엄마와 살고 있는데, 엄마는 어째서 인지 후타바가 TV 출연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자식들이란 모름지기 부모의 말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기에ㅠㅠ 그말을 듣지 않았다. 그 결과 누군가가 엄마를 찾아왔으며, 결국에는 엄마가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후타바 또한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두 딸은 엄마와 닮지 않은 외모때문에 혹시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게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을 밝혀가면서 엄마는 그럼에도 자신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불을 질렀음에도 자신의 딸을 구했으며, 자신의 배속에서 키웠다는 이유로 아무 관계도 없는 아이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엄마의 죽음들로 인해 밝혀진 그녀들의 출생의 비밀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연구 재료로 클론(분신)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또 다시 우리를 찾아올지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기차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